신입 개발자 이력서와 기술 면접을 오랜기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사람은 취업할 생각이 있을까? 이 사람은 자기가 쓴 내용을 다 이해 하고 쓴걸까? 최근엔 IT학원이 이렇게 가이드를 하나? 등등. 최근 트렌드는 세대가 젋어지다보니 Notion이나 github는 다들 하나씩은 준비해서 포트폴리오로 넣는것 같은데 이것도 막상 들어가보면 차라리 안보여주는게 좋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 어느 시기에는 같은 학원, 같은 프로젝트 출신들이 개별로 이력서를 보냈는데 같은 소스코드에 자기가 다 핵심이였다고 얘기하더군요. 다 똑같이 써오니까 뭐가 진짜인가 고민도 되서 둘다 기술면접을 봤는데 둘 다 아니더군요. ㅎㅎ.
이런걸 많이 겪다보니 이력서, 기술면접 준비하시는 분들께 해주고 싶었던 얘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이력서 작성
이력서는 성의 있게 쓰자
이력서는 회사에서 그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관심을 갖게 되는 첫 관문이고 당사자는 '난 이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고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 입니다'라고 어필하는 수단입니다. 그런데 간혹 보면 오탈자 검사도 안하고 만들어 놓은 이력서를 급하게 내놓다보니 이전에 지원한 회사명을 그대로 써서 제출합니다. 이건 보통 서류 전형에서 바로 탈락입니다. 성의가 없다라는 거지요. 제 주변분중에서는 예의가 없는거라고도 표현합니다. 차라리 제출하실때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거나 회사 이름 대신에 귀사 라는 표현을 쓰시는게 좋습니다.
간결하게 쓰자(가족사는 궁금하지 않아요)
이력서가 많이 오면 시간 할애가 쉽지 않습니다. 장황하게 써 놓은건 보다 지쳐서 기술 면접 봐야 할지도 망설여 집니다. 그 몇장안에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다른 사람들 대비 경쟁력이 높은걸 더 부각시키는걸 권장해 드립니다. 어학을 잘한다. 자격증이 있다. 이런 기술을 접해 봤다 등등. 특히 요즘은 많이 줄었습니다만 자기소개서에 첫마디 '자상하신 어머님, 근엄하신 아버님.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화목한 가족' 등의 문구로 시작하는 가족사. 이거 나오면 저도 그렇지만 저랑 같이 서류 전형 검토하는 분들 대부분 그 밑으로는 보지 않고 넘어갑니다.동호회? 개발이나 커리어 관련한거 아니면 쓰지 마세요. 알바? 편의점 알바와 IT개발 업무가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대부분 알바 하나씩은 하고 대학 생활 보내셨을거고 동호회 활동 하고 졸업하셨을겁니다. 즉 다른 사람과 차별화 안되는건 굳이 쓸필요 없다는 겁니다.
차라리 그 지면에 본인이 개발을 하면서 겪었던 문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음,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했음을 쓰는게 좋습니다.
기술 백화점을 만들지 말자
간혹 이력서를 보면 엄청난 기술 스택(주로 빅데이터나 AI 관련 S/W)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걸 보고 느끼는 생각은 길게 해봐야 6개월정도 다니는 학원일텐데 하나당 몇시간이나 할애 했을까? 그 깊이는 얼마나 될까? 이런 사항이 궁금합니다. 실무 개발에서도 그걸 검토하고 테스트 하는데 몇달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술 면접에서 얘기 해보면 설치하고 돌아가는 걸 본 수준 정도 포트폴리오에 적용해 본것도 아닌 수준... 몇번 해보니 그 깊이가 보통 이정도 이더군요. 사실 현실에서는 입사하셔도 그 분에게 처음부터 그 업무를 맡기질 않습니다. 투입하더라도 다시 가르치는 경우가 허다해요.
위에도 안급했지만 차라리 본인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사용했던 기술 스택과 그에 대한 문제점, 고민거리, 개선방향을 언급하시는게 좋습니다. 신입(초급) 개발자들에게 요구하는건 최소 java나 스프링 프레임워크(또는 nodejs ), mysql(mariadb), vue(또는 react) 등의 대부분입니다.
빅데이터, AI쪽이면 그 분야 석사 과정을 채용하려고 생각들 하거나 기존 인력들의 중/고급 개발자들이 검토를 하고 그 사람들이 하던 업무를 맡길 신입 개발자를 뽑는게 대부분 입니다.
깃허브로 표현하고자 하는바를 고민해 보자
최근 트렌드가 개발쪽도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게 대부분인데 github많이 쓰시더군요. 학원에서 했던 프로젝트 하나 그 다음에는 코딩 테스트용 알고리즘이 대부분인 포트폴리오등을 접하게 되는데 저는 그런 분들은 개발을 되게 재미없게 하거나 숙제처럼 하시게 될, 어떻게 보면 개발하다 번업이나 현타가 오실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원 프로젝트를 몇명이서 협업한다는건 뻔한 사실이니 그중에서 그 분이 뭘 담당했는지 알길이 없고 그 외의 나머지는 네카라쿠베 고시를 보기위해 나오는 문제이니 이 분이 어느 부분에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코딩 퀄리티가 어느정도 될지 알수가 없어요. 그런 분들의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평가에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본인이 관심있는 기술이나 분야 관련해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구성하신걸 높게 평가합니다. spring boot sample 같은 그런 repo. 명도 그닥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지금 이력서를 쓰시는 학교/학원 동기분들이랑 차별점이 없어집니다.
기술면접
늦지말자
간혹 늦으시는 분들 있는데 이력서는 성의 있게 쓰자라는 맥락과 동일합니다. 일단 지각하면 면접 평가자들은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됩니다. 저도 지각한분 채용한적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자기소개 정도는 준비해 두자
아마 많이 면접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첫질문은 보통 최근 했던 업무(프로젝트) 중심으로 자기소개 하는겁니다.10년전에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라고 질문을 드렸었었는데 가족사부터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저렇게 바꿨었습니다. ㅎㅎ. 간혹 이름만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대부분의 기술 면접 질문이 정답이 정해진 정형화된 사항이라면 자기소개는 각 면접자가 차별화되는 답이 나오는 몇 안되는 질문 입니다. 자기 차별화하여 부각시킬수 있는 몇 안되는 어쩌면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이때 면접관에게 어필할수 있는 소개를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기술면접은 자신있게 답하자(만점자를 고르는게 아니다)
많이 알고 있더라도 이력서로 다 표현 못했을겁니다. 그걸 표현하는게 기술 면접인데 자신없게 대답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알고 있는거 맞어? 라는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차라리 아는 건 확실하게 답을 하고 모르는건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다 답을 해보겠다고 열심히 두뇌 가동하며 침묵하는 모습을 본다고 면접관은 열심히 한다고 생각 안하고 오히려 준비가 안됐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대화가 되는걸 선호합니다.
회사는 배우는 곳이 아니다
사실 이 얘기는 입사한 분들께 얘기할 사항입니다만, 관련 글을 언제 쓸지 몰라서 여기서 언급합니다. 면접 마지막에 말씀하실 기회를 드리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라고 하시는데 개인마다 평가가 틀릴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별로 안좋아 합니다. 회사는 학생을 뽑는게 아닌 돈을 주고 일을 시킬 사람을 뽑는 겁니다. 회사가 원하는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스스로 준비하셔야 하고 계속 스킬업을 하셔야 하는겁니다. 회사에서는 회사 고유의 프로세스나 비지니스 도메인 관련 내용만 가르켜 드립니다.
결론
슈퍼 신입? 준비된 신입? 그런건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상속 생물(?) 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신입은 모를수 있고 실수할수도 있고 경험이 없어서 배워야 할게 많은 년차 라서 아무리 비범해도 경력자를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돈받고 팔아먹을 S/W 개발 업무는 팀을 이뤄서 진행하기 때문에 범상치 않은 인력 한명 들어왔다고 판세가 바뀌지 않아요. 회사에서는 슈퍼 신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오히려 조직에 얼마나 빨리 그리고 잘 융합 되어 일을 잘 할수 있는 성실하고 이해도가 빠른 사람을 선호합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로 본인을 잘 어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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